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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포 직전·전열 갖추는 계엄군···시민이 찍은 ‘금남로의 2시간’ 45년 만에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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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주임 작성일 25-05-30 16:59 조회 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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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전남도청 앞 집단 발포가 있기 직전 금남로를 시민이 직접 촬영한 영상이 처음 공개됐다. 계엄군이 장갑차를 앞세우고 시시각각 시민들을 향해 전열을 갖춰가는 모습이 담겨있어 역사·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27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1980년 5월21일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를 촬영한 미공개 영상을 한 시민으로부터 기증받아 공개했다. 총 5분40초 분량의 이 영상은 당시 금남로 인근 동명동에 살았던 문제성씨(70)가 오전 9시30분부터 낮 12시까지 8㎜ 필름으로 직접 찍었다.
지금까지 공개된 5·18당시 영상은 외신기자나 군 당국, 정보요원 등이 촬영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영상들은 계엄군 쪽에서만 찍거나 편집된 경우가 많아 당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날 공개된 영상은 촬영자가 누구인지 명확한데다 시간순으로 금남로의 상황을 담고 있다. 영상은 오전 9시30분부터 당시 카톨릭센타(지금의 5·18기록관) 앞에 설치돼 있던 전국체전 홍보 조형물 위에서 촬영됐다.
영상에서 금남로에서 계엄군과 맞서는 시민들의 모습은 오전 11시30분까지 담겼다. 영상을 보면 경찰이 금남로에 모여든 시민들을 향해 발사한 최루탄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른다. 최루탄 연기 속에서 시민들이 시신 2구를 실은 손수레를 끝까지 사수해 이동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전날인 5월20일 밤 광주역 앞에서 계엄군의 발포로 숨진 시민 시신 2구가 실린 손수레다. 이 손수레는 영상 속 시간 기준 오전 11시20분에 금남로4가쪽으로 이동했다.
금남로로 모여든 군중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도청 쪽으로 향하는 모습도 담겼다. 트럭이나 버스에 탄 시민들은 무장하지 않고 각목 등을 들고있다. 시민들의 수가 급격히 불어나자 도청 앞 계엄군은 오전10시23분 무장한 장갑차를 앞세워 전열을 정비하기 시작한다.
이어 계엄군은 시내버스로 바리케이트를 치며 세차례 전열을 정비했다. 영상이 끝나는 오전 11시30분쯤이 되자 계엄군과 시민들의 거리는 50m 정도까지 좁혀진다. 군 헬리콥터가 하늘을 날고, C-123수송기가 도심 상공을 낮게 나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영상이 끝난 후로부터 약 1시간 30분 뒤 계엄군은 광주시민들을 향해 발포를 시작했다. 집단 발포로 이날 하루에만 도청 일대에서 41명의 시민이 사망했다. 영상에는 계엄군의 발포 장면은 담기지 않았다.
김호균 5·18기록관 관장은 “이 영상은 5·18의 진실과 정신을 후대에 전하는 살아있는 증언”이라며 “당시 시민이 촬영한 현존 유일한 영상으로서 5·18진실규명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귀중한 기록물”이라고 말했다.
영상을 기증한 문씨는 “당시에는 영상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최근 물품 정리과정에서 찾아 기증하게 됐다”며 “계엄군 발포 장면 등을 촬영하지 못해 아쉽지만 5·18진상규명에 도움이 된다니 저로서는 더할 나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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