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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읽는 시대 가고 책과 우정을 함께 나눈다···‘교환독서’ 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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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주임 작성일 25-06-08 19:16 조회 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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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활동명·25)은 지난 1월 SNS에서 처음 ‘교환독서’를 접했다. 몇 사람들이 책 한 권을 돌려 읽으며 떠오르는 감상을 책 귀퉁이에 서로 남겼다.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함께 할 사람을 모았다. 하나둘씩 모인 사람들은 8일까지 5개월여 동안 9권의 책을 읽었다. 한 권 한 권 독파한 책이 쌓일수록 풀의 곁에 친구도 늘어갔다.
여러 사람이 책 한 권을 돌려 읽으며 감상을 나누는 교환독서가 청년들 사이에 새로운 독서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교환독서 후기가 SNS에 퍼지자 출판사들도 교환독서 독자를 모집하는 등 홍보에 나섰다. 청년들은 교환독서가 “책과 함께 우정을 교환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책을 교환하는 방식은 각양각색이다.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읽은 뒤 상대방에게 건네기도 하고 서로에게 책을 골라주기도 한다. 책을 읽을 땐 서로 다른 색의 펜으로 밑줄을 긋거나 책 귀퉁이에 떠오르는 생각을 쓰기도 한다. 그렇게 감상을 담아낸 책을 상대방에게 건네면 상대방은 또 다른 감상을 덧대 표시한 책을 돌려준다. 그렇게 한 권의 책은 여러 명의 손길이 닿은 ‘사유의 장’이 된다.
강은수씨(24)는 “교환독서 방법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라며 “샤프로 밑줄을 긋는 사람도, 예쁜 글씨로 감상을 적어주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승희 시인의 시집 <작약은 물속에서 더 환한데>를 친구에게 보내고, 안미옥 시인의 시집 <온>을 받았다. 강씨는 친구가 밑줄 그은 ‘너는 무서워하면서 끝까지 걸어가는 사람’(안미옥 시인의 시 <생일편지> 중)이라는 문장을 오래 기억했다.
열매(활동명·21)는 정보라 작가의 소설 <한밤의 시간표>를 기억에 남는 책으로 꼽았다. 책 속 ‘익살맞게 웃는 양 얼굴’이라는 문장 아래에는 열매와 그의 친구들이 그린 양들이 있었다. 그림과 글 속에 배인 저마다의 개성을 느끼는 건 그가 꼽은 교환독서의 재미 중 하나였다. 마왕(활동명·28)은 박서련 작가의 소설 <마법소녀 은퇴합니다>를 함께 읽은 순간을 기억했다. 그는 “같은 부분에서 모두 ‘이 사람 뭐야!’하고 경악하는 메모를 남겨놔서 재밌었다”며 “같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 교환독서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청년들은 교환독서를 통해 다른 사람과 깊이 교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열매는 “요즘엔 내 생각만 고집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교환독서를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고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풀은 “친구의 밑줄과 메모를 따라가다 보면 그 사람의 내면과 마주하게 된다”며 “교환독서를 할 때 책은 단순한 물건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공간이 된다”고 말했다. 풀은 최진영 작가의 소설 <내가 되는 꿈>을 친구와 교환해 읽었다. 친구는 소설의 말미에 “나에게 자유를 준 소설이야, 고마워”라고 썼다.
최진영 작가의 소설 <내가 되는 꿈>, <단 한 사람>
양귀자 작가의 소설 <모순>
이혜미 시인의 시집 <빛의 자격을 얻어>
김지혜 작가의 <가족 극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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