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종 따라 다른 혈액형 분포··· “한국인 실정에 맞는 수혈 체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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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주임 작성일 25-05-31 06:29 조회 3회 댓글 0건본문
한국인 등 동아시아인을 비롯해 세계의 지역·인종별 혈액형 특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진은 동아시아인이 다른 인종보다 AB형 비율은 높고 RhD 음성은 극히 낮은 특성이 있어 서양인의 혈액형 분포를 기준으로 한 국내 수혈 체계는 일부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조덕 교수, 전남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임하진 교수, 미국 하버드대 의대 병리과 윤세효 전공의 연구팀은 지역별 혈액형 특성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트랜스퓨전(Transfusion)’에 게재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에선 대상 지역을 동아시아·남아시아·중동·아프리카·유럽 등으로 구분해 ABO와 RhD 혈액형 유형의 분포 및 특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한국을 비롯해 일본·중국·대만 등을 포함한 동아시아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과 달리 AB형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지만, RhD 음성은 매우 낮은 특성을 보였다. 동아시아인의 AB형(5~12%)과 B형(22~34%) 분포 비율은 유럽인의 AB형(3~8%), B형(8~18%) 비율과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RhD 음성 비율도 동아시아인(0.1~1%)은 다른 인종보다 극히 낮아서 상대적으로 흔한 유럽인(11~19%)과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혈액형 분포 특성을 반영해 국가별로 다른 수혈 체계를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례로 초응급 상황에서 혈액형 검사 없이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universal) 적혈구’인 ‘O형 RhD 음성 혈액’은 유럽에선 확보가 쉬운 편이지만 한국에선 공급이 부족해 ‘O형 RhD 양성 혈액’을 불가피하게 사용하는 실정이다. 대량 출혈로 생명을 다투는 응급 상황에 놓인 환자 등에만 예외적으로 적용하고 있긴 해도 위험 부담이 없는 건 아니다. 국내에선 RhD 음성 혈액을 확보하기 위해 헌혈자 등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팬데믹 등 위기 상황이 닥치면 수급이 어려울 수 있어 보다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제언했다.
또한 서양에서 만들어진 장비나 기준을 혈액형 분포가 다른 지역에 적용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이나 중동, 아프리카에 비해 한국과 일본에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시스 AB형’은 서양에서 개발된 일부 자동화 장비로는 AB형으로 잘못 진단될 수 있다. 추가 검사 없이 시스 AB형인 환자에게 AB형 혈액 적혈구를 수혈하면 항원항체 반응으로 적혈구가 파괴되는 용혈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아시아인에게서만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진 ‘아시안 타입 델(Asian-type DEL)’ 혈액형 역시 기존 검사법으로는 RhD 음성으로 판정되는 문제가 있다. 이 혈액형을 가진 사람은 소수이지만 RhD 항원을 가지고 있어서 이들의 혈액을 RhD 음성인 환자에게 그대로 수혈할 경우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동아시아에서는 자주 발견되는 특정 항원에 대한 항체가 서구에서 개발된 상용 적혈구 항체 선별검사 키트에선 검출되지 않는 문제도 있어 국내·외에서 혈액 관련 질환이 발생한 경우도 있다.
조덕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기존의 서구 중심 수혈 기준이 보편적 기준이 될 수 없음을 보여준 연구”라며 “국제화 시대에 의료도 인종적 다양성을 수용한 세분화된 시스템이 각 국가마다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하진 전남대병원 교수는 “동아시아인 특성에 맞는 혈액형 유전자 검사법 등이 필요하며 더 나아가 희귀 혈액형 보유자를 위한 정밀한 헌혈·수혈자 매칭 시스템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조덕 교수, 전남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임하진 교수, 미국 하버드대 의대 병리과 윤세효 전공의 연구팀은 지역별 혈액형 특성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트랜스퓨전(Transfusion)’에 게재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에선 대상 지역을 동아시아·남아시아·중동·아프리카·유럽 등으로 구분해 ABO와 RhD 혈액형 유형의 분포 및 특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한국을 비롯해 일본·중국·대만 등을 포함한 동아시아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과 달리 AB형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지만, RhD 음성은 매우 낮은 특성을 보였다. 동아시아인의 AB형(5~12%)과 B형(22~34%) 분포 비율은 유럽인의 AB형(3~8%), B형(8~18%) 비율과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RhD 음성 비율도 동아시아인(0.1~1%)은 다른 인종보다 극히 낮아서 상대적으로 흔한 유럽인(11~19%)과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혈액형 분포 특성을 반영해 국가별로 다른 수혈 체계를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례로 초응급 상황에서 혈액형 검사 없이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universal) 적혈구’인 ‘O형 RhD 음성 혈액’은 유럽에선 확보가 쉬운 편이지만 한국에선 공급이 부족해 ‘O형 RhD 양성 혈액’을 불가피하게 사용하는 실정이다. 대량 출혈로 생명을 다투는 응급 상황에 놓인 환자 등에만 예외적으로 적용하고 있긴 해도 위험 부담이 없는 건 아니다. 국내에선 RhD 음성 혈액을 확보하기 위해 헌혈자 등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팬데믹 등 위기 상황이 닥치면 수급이 어려울 수 있어 보다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제언했다.
또한 서양에서 만들어진 장비나 기준을 혈액형 분포가 다른 지역에 적용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이나 중동, 아프리카에 비해 한국과 일본에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시스 AB형’은 서양에서 개발된 일부 자동화 장비로는 AB형으로 잘못 진단될 수 있다. 추가 검사 없이 시스 AB형인 환자에게 AB형 혈액 적혈구를 수혈하면 항원항체 반응으로 적혈구가 파괴되는 용혈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아시아인에게서만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진 ‘아시안 타입 델(Asian-type DEL)’ 혈액형 역시 기존 검사법으로는 RhD 음성으로 판정되는 문제가 있다. 이 혈액형을 가진 사람은 소수이지만 RhD 항원을 가지고 있어서 이들의 혈액을 RhD 음성인 환자에게 그대로 수혈할 경우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동아시아에서는 자주 발견되는 특정 항원에 대한 항체가 서구에서 개발된 상용 적혈구 항체 선별검사 키트에선 검출되지 않는 문제도 있어 국내·외에서 혈액 관련 질환이 발생한 경우도 있다.
조덕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기존의 서구 중심 수혈 기준이 보편적 기준이 될 수 없음을 보여준 연구”라며 “국제화 시대에 의료도 인종적 다양성을 수용한 세분화된 시스템이 각 국가마다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하진 전남대병원 교수는 “동아시아인 특성에 맞는 혈액형 유전자 검사법 등이 필요하며 더 나아가 희귀 혈액형 보유자를 위한 정밀한 헌혈·수혈자 매칭 시스템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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